바다를 좋아하는 나지만 오늘 간 카페에서 (내 기억으로는) 처음 썰물을 보았다.
밀물과 썰물. 달의 인력과 지구의 원심력 그리고 바닷물. 이러한 관계는 힘을 만든다.
나도 사랑이라는 관계를 통해 만들어져, 시간을 살아가며 힘을 얻는다. 힘의 정의는 ‘물체의 운동 상태나 모양을 변화시키는 원인’이다. 힘을 가진 우리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원인을 품고 있다.
생명의 특징은 엔트로피의 법칙을 역행하여 질서를 유지하는 것에 있다. 살아있다는 것은 나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에서 역행하여 질서를 지키는 것이다.
우리는 물리적 생명뿐만 아니라 정신적 생명도 가지고 있다. 정신이 죽으면 세상을 의미 없이 무질서하게 살게 된다.
우리가 매 순간 가진 육체적·정신적 힘을 아무렇게나 쓰면 그건 살아있는 게 아니다. 질서를 만들고 세상을 의미 있게 변화시키는 자만이 살아있는 자다.
그러나 물리적 한계로 필연적으로 자기중심적일 수밖에 없는 인간은 세상에 질서를 부여할 수 없다. 자아로 가득 찬 개인은 세상에 질서가 될 수 없다.
어떻게 하면 힘을 부여받은 생명체의 사명을 완수할 수 있을지 치열하게 고민하자. 그럼, 언젠가 답을 얻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